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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관리 노트

챗GPT 보험 분석 후기: 보험 특약을 유지·감액·삭제로 나눠준 실제 과정

by permonth500 2026. 6. 22.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해지 버튼을 누를 수는 없다.

나도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보험료가 많으니 몇 개를 줄이면 되겠지.”
“중복되는 특약만 빼면 보험료가 내려가겠지.”

그런데 실제로 보험 보장내역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암진단비는 남겨야 할 것 같고, 뇌혈관질환진단비도 중요해 보였다. 심장질환 보장도 쉽게 빼기 어려웠다. 수술비 특약은 여러 개가 겹쳐 보였지만, 막상 삭제하려고 하니 나중에 후회할까 봐 불안했다. 암 관련 특약도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통원비, 항암치료비가 따로 있어 어디까지가 중복인지 헷갈렸다.

지난 글에서는 내가 왜 챗GPT로 보험 리모델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보험 상담을 받아도 내가 원하는 “기존 보험 감액” 방향보다는 새 보험 가입 이야기가 많았고, 보험사에 직접 문의해도 어떤 특약을 줄이면 좋을지 구체적인 판단을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자료를 정리해 챗GPT에게 물어봤다.

이번 글은 그다음 과정이다.
챗GPT가 실제로 내 보험 특약을 어떻게 유지·감액·삭제로 나눠줬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질문을 다시 던지며 판단을 다듬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내가 챗GPT에게 처음 던진 질문

보험 보장내역서를 입력한 뒤, 내가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이거였다.

“항목별 보장금액과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유지, 감액, 삭제 후보를 나눠줘.
중복되는 보장이 있으면 같이 알려줘.”

이 질문이 중요했다.

그냥 “보험료를 줄이고 싶어”라고 물으면 답이 넓어진다.
하지만 “보장금액과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유지·감액·삭제를 나눠달라”고 하니 답이 훨씬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챗GPT는 먼저 보험을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눠서 보자고 했다.

첫째, 큰 병에 대비하는 핵심 보장은 유지한다.
둘째, 보장은 좋지만 보험료가 큰 항목은 감액을 검토한다.
셋째, 중복되거나 우선순위가 낮은 특약은 삭제 후보로 본다.

이 기준이 생기니 보험증권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특약 이름만 봐도 복잡했다.
이제는 이렇게 묻게 됐다.

“이 특약은 핵심 보장인가?”
“다른 보험과 겹치는가?”
“보험료 대비 보장금액이 괜찮은가?”
“나중에 다시 가입하기 어려운가?”
“내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유지해야 하는가?”

보험료 줄이기는 결국 해지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분류부터 시작하는 일이었다.

1단계: 유지해야 할 핵심 보장부터 선택

챗GPT가 가장 먼저 유지 쪽으로 분류한 것은 암, 뇌혈관, 심장질환 관련 핵심 진단비였다.

정리하면 이런 항목들이었다.

분류판단

일반암진단비 유지 우선
뇌혈관질환진단비 유지 우선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유지 우선
기본 질병수술비 유지 우선
뇌혈관질환수술비 유지 검토
허혈성심장질환수술비 유지 검토

처음에는 보험료를 줄이는 데만 마음이 가 있었다.
하지만 이 답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보험료를 줄이더라도 보험의 중심축은 남겨야 했다.

암진단비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비뿐 아니라 생활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진단비는 뇌출혈, 뇌경색 같은 큰 질환에 대비하는 보장이다.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대비에 중요한 축이다.

이런 항목은 보험료가 부담된다고 해서 먼저 손댈 부분은 아니었다.

챗GPT의 첫 기준은 분명했다.

핵심 보장은 남기고, 보조 보장을 줄인다.

이 기준 하나만으로도 보험을 보는 방향이 정리됐다.

2단계: 감액 후보는 “좋지만 비싼 보장”이었다

다음은 감액 후보였다.

감액 후보는 “나쁜 특약”이 아니었다.
오히려 있으면 좋은 보장이 많았다.

문제는 보험료였다.

챗GPT는 보장 자체는 괜찮지만 보험료 부담을 고려해 일부 줄일 수 있는 항목을 감액 후보로 분류했다.

분류 판단
질병수술비Ⅱ 1~5종 일부 감액 검토
특정심장질환진단비 Ⅰ~Ⅳ 일부 유지 또는 감액 검토
일반암수술비 감액 또는 삭제 검토
암직접입원비 감액 또는 삭제 검토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다른 암보험과 비교 후 조정
갑상선암·기타피부암·유사암진단비 보험료가 낮으면 유지 가능
뇌경색 혈전용해치료비 보험료가 낮아 유지 가능
급성심근경색 혈전용해치료비 보험료가 낮아 유지 가능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질병수술비Ⅱ 1~5종이었다.

질병수술비Ⅱ는 수술 종류에 따라 1종부터 5종까지 나뉘어 있었다. 낮은 종은 보장금액이 작고, 높은 종은 보장금액이 컸다. 특히 큰 수술에 해당하는 5종 수술비는 보장금액이 크지만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실손보험도 있고, 오래된 보험에 질병수술비도 있는데 이걸 굳이 다 가져가야 하나?”

하지만 전부 삭제하기에는 불안했다.
수술비 특약은 나중에 다시 가입하려고 하면 나이와 건강 상태 때문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챗GPT는 전부 삭제보다 감액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라고 했다.

이 방식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보험료를 줄인다고 해서 무조건 삭제할 필요는 없다.
보장금액이 과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감액하고, 핵심적인 부분은 남기는 방식도 가능하다.

특정심장질환진단비 Ⅰ~Ⅳ는 가장 헷갈렸다

심장 관련 보장은 특히 헷갈렸다.

이미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가 있었는데, 추가로 특정심장질환진단비 Ⅰ~Ⅳ가 들어 있었다. 이름만 보면 다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중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따로 물었다.

“특정심장질환진단비 Ⅰ~Ⅳ, 이거는 있는 게 좋을까? 삭제가 좋을까?”

챗GPT는 이 항목을 이렇게 정리해줬다.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는 핵심 보장이다.
특정심장질환진단비 Ⅰ~Ⅳ는 심장질환 범위를 더 넓혀주는 보조 보장이다.

즉, 특정심장질환진단비가 완전히 쓸모없는 것은 아니었다.
심근경색, 협심증뿐 아니라 심부전, 심방세동, 부정맥, 판막질환 같은 항목까지 보완하는 성격이 있었다.

하지만 보험료를 줄이는 목적이라면 우선순위는 핵심 보장보다 낮았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정리했다.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는 유지.
특정심장질환진단비는 보험료 부담에 따라 일부 감액 또는 삭제 검토.

이 답이 도움이 됐던 이유는 “전부 유지”와 “전부 삭제” 사이의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보험은 꼭 흑백으로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
일부만 남기거나, 보험료가 큰 항목부터 조정하는 방식도 있었다.

3단계: 삭제 후보는 “중복·저우선순위·보험료 부담”이었다

챗GPT가 삭제 우선 검토 대상으로 본 항목들은 대체로 공통점이 있었다.

다른 보험과 겹치는 느낌이 있거나, 지급 조건이 좁거나, 보험료 절감 효과가 크거나, 내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특약들이었다.

대표적인 삭제 후보는 이런 항목들이었다.

분류 판단
질병사망 삭제 후보
말기폐질환진단비 삭제 후보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진단비 삭제 후보
일부 2대질병수술비 중복 여부 확인 후 삭제 후보
일부 142대질병수술비 세부 항목별 재검토
당뇨병진단비 건강 상태에 따라 삭제 후보
대상포진진단비 삭제 후보
암직접치료통원비 일부 삭제 후보
남성생식기암진단비 선택적 삭제 후보
비뇨기관암진단비 선택적 삭제 후보
간경변증·말기간경화 관련 진단비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

처음 이 리스트를 보고 솔직히 불안했다.

“이걸 이렇게 많이 줄여도 되나?”
“나중에 병이 생기면 후회하는 거 아닌가?”
“보험은 원래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그래서 나는 삭제 후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헷갈리는 항목은 하나씩 다시 물어봤다.

뇌혈관질환진단비와 산정특례 진단비는 중복일까?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뇌혈관 관련 보장이었다.

내가 물어본 질문은 이거였다.

“뇌혈관질환진단비는 얼마가 보장되고, 중증질환자 뇌혈관질환 산정특례대상진단비는 얼마가 보장되는 거야? 서로 중복되는 건가?”

이 질문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둘이 완전히 같은 보장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뇌혈관질환진단비는 뇌혈관질환으로 진단 확정되면 지급되는 기본 진단비에 가까웠다.
반면 중증질환자 뇌혈관질환 산정특례대상진단비는 단순 진단이 아니라 산정특례 대상 등록이라는 조건이 붙는 보장이었다.

즉, 지급 조건이 달랐다.

하지만 보험료 절감 관점에서는 같은 뇌혈관 계열에 추가로 붙은 보장이었다.
그래서 챗GPT는 핵심 진단비는 남기고, 조건이 더 좁은 산정특례 보장은 조정 후보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정리한 결론은 이랬다.

뇌혈관질환진단비는 유지.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진단비는 삭제 또는 감액 후보.

이 판단은 꽤 납득이 됐다.

보험료를 줄일 때는 같은 질병군 안에서도 핵심 보장과 추가 보장을 나눠야 했다.

142대질병수술비 39대특정질병은 다시 유지 후보로 바뀌었다

챗GPT와 대화하면서 판단이 바뀐 항목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42대질병수술비 39대특정질병이었다.

처음에는 이 항목이 삭제 후보에 가까웠다.
수술비 특약이 이미 여러 개 있었고, 이름도 복잡해서 중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그런 수술비 특약은 나중에 다시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쉽게 해지하지 마라.”

그래서 다시 물었다.

“142대질병수술비 39대특정질병, 누군가는 이거는 다시 가입도 어려우니 해약하지 말라고 하던데 맞나?”

챗GPT는 이 질문을 받고 판단을 다시 조정했다.

39대특정질병에는 담석증, 탈장, 축농증, 중이질환, 양성신생물, 디스크질환처럼 실제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보장금액이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보험료가 크지 않다면 삭제 1순위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결국 이 항목은 삭제 후보에서 유지 후보로 바뀌었다.

이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챗GPT의 첫 답변이 최종 답은 아니었다.
내가 추가 질문을 던지고, 다른 의견을 다시 검증하면서 판단이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이게 챗GPT를 활용할 때 중요한 포인트라고 느꼈다.

한 번에 정답을 받으려고 하기보다, 계속 질문하면서 판단을 다듬어야 한다.

비뇨기관암진단비와 남성생식기암진단비는 완전 중복은 아니었다

암 관련 특약 중에서는 비뇨기관암진단비와 남성생식기암진단비가 헷갈렸다.

둘 다 남성에게 해당될 수 있는 암 보장처럼 보였고, 이미 일반암진단비가 있는데 굳이 따로 있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

“비뇨기관암진단비와 남성생식기암진단비는 중복 아닌가? 보장금액 및 보험료를 기준으로 판단해줘. 아니면 둘 다 삭제할까?”

챗GPT는 둘이 직접 중복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비뇨기관암은 신장, 방광, 요관 같은 비뇨기관 쪽 보장이고,
남성생식기암은 전립선, 고환 같은 남성생식기관 쪽 보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미 일반암진단비가 있다면, 이 두 특약은 일반암진단비 위에 추가로 얹는 부위별 암진단비 성격으로 볼 수 있었다.

정리하면 이랬다.

완전 중복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암진단비 위에 붙는 추가 보장이다.
보험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면 우선 삭제 대상은 아니다.
강하게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면 선택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

이 답을 보고 보험에서 “중복”이라는 말이 생각보다 애매하다는 걸 알게 됐다.

완전히 같은 보장을 두 번 받는 것만 중복이 아니다.
비슷한 질병군에서 보장을 더 얹는 것도 넓게 보면 중복 강화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묻기로 했다.

“이 특약이 완전 중복인가?”
“아니면 추가 보장인가?”
“추가 보장이라면 보험료를 더 낼 만큼 가치가 있는가?”

간경변증진단비는 내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이 바뀌었다

간 관련 특약도 고민이 됐다.

간경변증진단비와 말기간경화진단비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삭제 후보로 봤다. 말기질환 보장은 발생 가능성이 낮아 보였고, 보험료를 줄이는 목적이라면 우선순위가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약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간경변진단비 관련해서 보장금액과 보험료가 얼마지? 내가 지방간이 약간 있는데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처음 답은 유지 쪽이었다.
지방간이 있으면 나중에 간 관련 보험을 다시 가입할 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고, 집안에 간경화 병력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집안에 간경화 병력이 없고, 내가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
“처음에는 삭제로 추천했었잖아.”

그러자 판단이 더 균형 있게 바뀌었다.

간 관련 특약은 필수 유지 항목은 아니지만, 지방간이나 간수치가 계속 신경 쓰인다면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가족력도 없고 음주도 많지 않으며 보험료를 강하게 줄이고 싶다면 삭제도 가능하다.

이 항목에서 느낀 점은 분명했다.

보험 특약 판단은 내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특약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유지가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삭제가 맞을 수 있다.
가족력, 건강검진 결과, 생활습관, 현재 보험료 부담까지 같이 봐야 한다.

종신보험은 특약 문제가 아니라 현금흐름 문제였다

특약 정리와 별개로 종신보험도 고민했다.

오래전에 가입한 변액종신보험이 있었고, 납입 완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해지하면 목돈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게 돌려받는 구조였다.

보험 관점에서 보면 아까운 선택일 수 있다.
조금만 더 내면 납입이 끝나고 사망보장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고민은 보험 자체보다 현금흐름이었다.

40대가 되었는데 모아놓은 현금이 거의 없었고, 생활자금도 필요했다. 그 돈을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투자에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처음에 챗GPT는 꽤 모범적인 답을 했다.

전액 투자하지 말고, 비상금을 남기고, 일부만 분할 투자하라는 식이었다.

솔직히 너무 정답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모범적인 답안이네.”

이후 대화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생활자금이 정말 필요하다면 해약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해약금을 전부 위험자산에 넣는 것은 무리다.
일부는 비상금으로 남기고, 일부만 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이 부분에서 느낀 건, 보험료 줄이기는 단순히 보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보험료를 줄이고 싶은 이유는 결국 현재 현금흐름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느라 현재의 생활이 너무 눌린다면, 그것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였다.

챗GPT 답변을 그대로 실행하지 않은 이유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챗GPT가 나눠준 유지·감액·삭제 리스트를 그대로 실행하지 않았다.

챗GPT는 판단을 도와주는 도구이지, 최종 결정을 대신해주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다시 보험사에 전화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물었다.

“보험료가 너무 비싼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면 답이 막연했다.

이번에는 다르게 물었다.

“제가 감액 또는 삭제를 검토하는 항목은 이것입니다.”
“이 특약들을 조정하면 보험료가 얼마나 줄어드나요?”
“이 중에서 나중에 다시 가입하기 어렵거나, 빼면 불리한 항목이 있나요?”
“최종 결정 전에 설계사와 연결해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습니다.”

질문이 바뀌니 상담도 달라졌다.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준비한 질문을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이게 챗GPT를 활용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였다.

내가 정리한 유지·감액·삭제 기준

이번 과정을 통해 내가 정리한 기준은 이렇다.

유지 기준

암, 뇌, 심장처럼 큰 병에 대한 핵심 진단비는 유지한다.
실손보험처럼 실제 병원비 보전 역할을 하는 보험은 쉽게 해지하지 않는다.
이미 완납된 보험은 보험료 부담이 없으므로 굳이 해지하지 않는다.
보험료가 낮고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는 실생활형 수술비는 신중하게 본다.

감액 기준

보장은 좋지만 보험료가 큰 특약은 감액을 검토한다.
보장금액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항목은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한다.
핵심 보장 위에 추가로 붙은 보조 보장은 일부만 남길 수 있다.
전부 삭제가 불안한 항목은 감액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삭제 기준

다른 보험과 겹치는 보장은 삭제 후보로 본다.
발생 가능성이 낮거나 우선순위가 낮은 생활형 진단비는 삭제 후보로 본다.
보험료 절감 효과가 큰데 핵심 보장이 아닌 특약은 우선 검토한다.
사망보장이 이미 충분하거나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면 줄일 수 있다.

이 기준이 생기고 나니 보험 리모델링이 조금 덜 무서워졌다.

보험을 줄이는 일은 단순히 보장을 없애는 일이 아니었다.
내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일이었다.

챗GPT로 보험 특약을 분석할 때 좋았던 점

챗GPT를 활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세 가지였다.

첫째,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었다.
보험 상담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면 통화 시간도 신경 쓰이고,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챗GPT에게는 계속 다시 물어볼 수 있었다.

둘째, 판단이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142대질병수술비처럼 처음에는 삭제 후보였다가 다시 검토하면서 유지 후보가 된 항목도 있었다. 간 관련 특약처럼 내 건강 상태를 추가하니 판단이 달라진 항목도 있었다.

셋째, 보험사에 물어볼 질문이 정리됐다.
이게 가장 컸다. 막연하게 “보험료 줄이고 싶어요”가 아니라, “이 특약을 감액 또는 삭제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라고 물을 수 있게 됐다.

결국 챗GPT는 보험을 대신 결정해주는 도구라기보다, 내가 보험을 이해하고 상담을 주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에 가까웠다.

주의할 점도 있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챗GPT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보험금 지급 여부는 약관, 진단서, 보험사의 심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특약을 삭제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건강 상태가 바뀌면 나중에 재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챗GPT 답변은 최종 결론이 아니라 검토용 초안으로 봐야 한다.

내가 실제로 한 방식도 그랬다.

챗GPT에게 먼저 분류를 받았다.
헷갈리는 특약은 하나씩 다시 물었다.
마지막으로 보험사에 전화해서 실제 감액 가능 여부와 불이익을 확인했다.

이 순서가 중요하다.

챗GPT만 믿고 삭제하면 위험할 수 있고, 보험사 상담만 받으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잃을 수 있다.
둘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었다.

마무리: 보험료를 줄이는 핵심은 해지가 아니라 분류였다

이번 과정을 통해 내가 느낀 가장 큰 점은 이것이다.

보험료를 줄인다는 것은 무조건 해지하는 일이 아니다.
먼저 분류하는 일이다.

내 보험 중 어떤 것은 유지해야 한다.
어떤 것은 감액이 가능하다.
어떤 것은 삭제해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은 처음에는 삭제 후보였지만 다시 보니 유지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보험 리모델링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내 상황에 맞는 균형을 찾는 과정이었다.

챗GPT는 그 균형을 찾는 데 꽤 도움이 됐다.

특히 내가 가진 보험을 하나씩 입력하고, 특약별 보장금액과 보험료를 기준으로 유지·감액·삭제 후보를 나누면서 막연했던 보험료 문제가 조금씩 정리됐다.

예전에는 보험 상담을 받아도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내가 먼저 질문을 준비한다.

예전에는 보험증권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제는 보장금액과 월 보험료를 같이 본다.

예전에는 보험을 줄이려면 해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유지, 감액, 삭제, 부분 조정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바로 해지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내 보험을 펼쳐놓고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이 보험에서 핵심 보장은 무엇인가요?”
“감액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특약은 무엇인가요?”
“보장금액과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유지·감액·삭제 후보를 나눠주세요.”
“다른 보험과 중복되는 보장도 함께 확인해주세요.”

이 질문 하나가 보험을 보는 방식을 바꿔줄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실제 보험사 상담에서 어떻게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보험료 조정을 진행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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